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역시나 같은 질문에 마주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어떻게 가장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을까,
클라이언트인 KOTRA와 이 홈페이지를 보게 될 유저들은 어떤 메시지와 정보를 전달하고 받길 바랄까?
엑스포라는 거대한 현장을 작은 화면 안에 담아야 하는 일.
기대와 긴장 사이에서 방향을 잡아야 했습니다.
그 시작점은 늘 그렇듯, 기획이었습니다.
엑스포 홈페이지는 일반적인 안내 사이트와 결이 달랐습니다.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목적에 닿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정보’보다 ‘이해’에 가까웠습니다.
행사 규모는 어떤지, 무엇을 먼저 보면 좋은지, 어디에서 어떤 경험을 얻게 되는지.
이 흐름을 기획 단계에서 어떻게 풀어낼지가 첫 과제였습니다.
우리는 질문을 반복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사용자가 가장 헤매는 지점은 무엇일까.”
“엑스포의 정체성과 구조를 흔들리지 않게 전달하려면 어떤 질서가 필요할까.”
문제는 늘 구체화될수록 해법의 방향이 선명해졌습니다.
실제 사용자 여정을 하나씩 따라가며 기획을 정리했습니다.
메인 화면에서 무엇을 가장 먼저 보여줄지,
행사 전체 구조를 어떻게 시각적으로 정돈할지,
그리고 상세 페이지에서는 어느 정도의 깊이를 허용할지.
엑스포처럼 복잡한 콘텐츠는
사용자에게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를 끊임없이 안내해야 했습니다.
그 흐름을 만들기 위해 여러 버전의 스토리보드를 그렸고,
관람객의 마음으로 직접 여정을 걸어보며 구조를 다듬어갔습니다.
결국 기획의 핵심은 정보량이 아니라 ‘맥락’이라는 사실을 다시 배웠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큰 전환점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KRDS(Korea Design System)의 가이드라인을 처음으로 본격 적용했다는 점입니다.
디자인 시스템은 단순한 UI 규칙이 아니라
구조와 의미를 안정적으로 쌓아가는 하나의 언어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이 언어를 익히기 위해 작은 요소부터 천천히 검토했습니다.
버튼 하나, 카드 하나에도
“이 패턴이 사용자의 이해를 더 빠르게 돕는가”라는 질문을 붙였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었지만,
한 페이지, 한 모듈씩 맞춰가다 보니 전체 UI·UX의 흐름이 놀라울 만큼 정돈되기 시작했습니다.
KRDS를 사용한 덕분에 레이아웃은 일정한 리듬을 갖게 되었고,
색과 타이포그래피는 방향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최종 결과물은 말 그대로 ‘깔끔하다’라는 표현에 가까웠지만,
그 깔끔함은 단순한 미적 완성도가 아니라
사용자가 길을 잃지 않는 구조적 안정감에서 온 것에 더 가까웠습니다.
프로젝트를 마치며 다시 정리해본 기준이 있습니다.
하나, 사용자 여정을 잃지 않을 것.
엑스포처럼 복잡한 정보일수록 사용자가 망설이는 순간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기획은 그 여정을 따라가는 눈을 기르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둘, 디자인 시스템을 통해 맥락을 정교하게 묶을 것.
KRDS는 UI를 통일하는 도구가 아니라
프로젝트의 언어를 한 목소리로 만들어주는 기반이었습니다.
이 통일성이 프로젝트 전체를 단단하게 잡아줬습니다.
더컴퍼스는 이번에도 PM, 디자이너, 개발자가 처음부터 한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각자의 역할이 아니라, 하나의 의도를 바라보며 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본 것은 결국 ‘사람’이었습니다.
엑스포를 방문하는 사람, 정보를 찾는 사람, 처음 이 페이지를 열어보는 사람.
그들의 관점에서 무엇이 더 명확할지, 어디에서 고민이 생길지 계속 탐색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깔끔한 결과물보다
기획과 디자인을 함께 쌓아가는 과정에서 더 많은 배움을 남겼습니다.
여전히 완벽한 정답은 아닐지 몰라도,
우리는 오늘도 정답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