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홈페이지, 시작 전에 꼭 고민해봐야 할 두 가지

안우진
2025-06-13

공공기관 홈페이지, 시작 전에 꼭 고민해봐야 할 두 가지

– 시스템보다 중요한 건 결국 사람입니다

“기능은 많은데, 왜 이렇게 불편하죠?”

우리가 실제로 공공기관 프로젝트 회의 중 가장 많이 들은 말입니다.
불편함의 원인은 예상 밖의 곳에 있었습니다.

시스템 설계나 디자인보다는, 초기 기획의 작은 빈틈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공공기관 홈페이지는 민원, 정책, 정보 접근성을 다루는 만큼
단순히 ‘예쁘게’가 아닌, 정확하고 안전하게 설계되어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런 만큼 더 중요한 건 어떤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느냐 입니다.

오늘은 공공기관 웹사이트를 제작할 때 꼭 고민해봐야 할 두 가지 관점을
저희 더컴퍼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일정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해관계를 설계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낮에 펜을 들고 테이블 앞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들

PM, 즉 프로젝트 매니저라는 직무는 단순히
“언제까지 디자인” “언제까지 개발”을 조율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특히 공공 프로젝트에서는 하나의 홈페이지를 만드는 데
행정, 디자인, 법무, 정보보안 등 여러 부서가 관여하게 됩니다.

각자의 언어, 관점, 이해관계가 전혀 다르죠.

이때 필요한 건,
기술 용어를 풀어서 설명해주고,
관계자들의 말을 조율하며,
목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저희가 진행한 한 시청 산하 기관 프로젝트에서는 담당자분이 “챗봇 기능을 넣어야 한다”고 요청하셨지만,
해당 기관의 사용자 연령대와 실제 서비스 시나리오를 분석해본 결과
오히려 자주 묻는 질문(FAQ)의 탐색 흐름을 최적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요청을 수용하는 것”보다
“필요한지 함께 검토하는 것”이 PM이 진짜 해야 할 일이라는 걸 그때 다시 확인했죠.

2. 기능을 설계할 때는, 기능 밖의 질문이 더 중요합니다

나선형 계단과 나선형 계단의 그림

“공공사이트니까 게시판, 검색, 배너는 당연히 있겠죠.”
“그럼 예약 시스템도 넣을까요?”
“어르신들도 쓰셔야 하니까 글씨는 크게?”

모두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프로젝트가 이 질문에서 멈춰버립니다.

정작 중요한 질문은 이런 것들입니다.

이 기능은 누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나요?

정보를 찾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몇 초 정도인가요?

로그인 없이 가능한 행위와, 로그인을 요구해야 하는 기준은 뭔가요?

접근성 기준을 만족하면서도 시각적으로 직관적인 구조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저희가 설계한 한 주민센터 시스템에서는 ‘분실물 신고’ 기능을 단순 양식이 아닌 최근 접수된 분실물 목록을 먼저 보여주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신고 전, 먼저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이 작은 발상의 전환이 전화 민원 건수를 30% 이상 줄이는 효과를 만들었습니다.

기능은 누가 만들든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를 중심으로 기능을 재해석할 수 있는가가 결과를 결정짓습니다.

공공기관 홈페이지, 결국은 사람의 언어로

우리는 종종 ‘웹사이트’라는 단어 안에 기술, 디자인, 서버 같은 단어만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공공기관 웹사이트는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언어, 정보, 삶의 방식이 녹아들어야 비로소 ‘서비스’가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항상 이렇게 묻습니다.

“이 홈페이지가 만들어졌을 때, 담당자분이 가장 먼저 듣고 싶은 피드백은 무엇인가요?”

“깔끔하네요”
“기능 많네요”

그것보다 더 듣고 싶은 말은

“정말 필요한 걸 담았네요”일 거라 믿습니다.

여전히 완벽한 정답은 아닐지 몰라도, 우리는 오늘도 정답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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